[에너지산업신문]
한국전력공사가 첨단 AI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융합한 ‘AI 고독사 예방 서비스’로 12명의 소중한 생명을 성공적으로 구조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전국 84개 지자체와 협력해 1만여 명의 돌봄 대상자에게 제공되며, 사회적 고립에 따른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 한전의 ‘AI 고독사 예방 서비스’는 전력, 통신, 수도 등의 소비와 관련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정밀하게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지자체 사회복지 공무원에게 SMS로 위험 상황을 알리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한전이 전력, SK텔레콤, KT 등이 통신, 수자원공사가 수도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IoT 센서나 CCTV 등 추가 장비 설치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대상자의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고독사 예방 시스템을 작동시킨다는 것이다.
한전은 연간 3300억 건에 달하는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안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자체 보유 AI 기술력으로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고독사 예방 서비스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통신 및 수도 사업자가 참여하는 데이터 융합‧분석으로 서비스 정확도도 높였다.
울산 남구에서는 전력 및 통신 사용량 급감 이상 신호 감지 후 현장을 방문하고, 의식불명 상태인 58세 남성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전북 남원에서는 90세 치매 환자의 생활 반응 데이터 이상 징후를 포착해 현장 출동하고, 2차선 도로 한가운데를 걷고 있던 환자를 안전하게 구조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사회복지 공무원의 전화 안부 확인 및 방문 업무를 약 86% 감축시켜 업무 부담을 줄였으며, 기존 IoT 센서나 기기 설치 방식에 비해 69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
한전은 AI 고독사 예방 서비스 확산과 고도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LG유플러스와 협력을 추진 중이며, 사회보장정보원, 네이버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더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전력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 고객 서비스를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한전의 고독사 예방 인공지능 시스템 개념도. (c)한국전력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