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대한전선은 고압 직류송전(HVDC) 해저 케이블 공장 건설에 4972억원을 투자할 것을 결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17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HVDC 해저 케이블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이같은 결정을 위해 이 회사는 16일 이사회를 열었다. 투자액은 당진 해저 케이블 2공장 1단계 건설에 쓰인다.
이번 투자는 국내외 해저케이블과 해상풍력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또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생산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 기간은 2027년 12월까지다.
대한전선은 이번 투자 결정에 따라 올해 안에 해저2공장을 착공한다. 해저2공장 1단계는 640kV급 고압직류송전(HVDC)과 400kV급 고압교류송전(HVA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전용 공장이다. 초고압 케이블 생산의 핵심 설비인 수직연속압출(VCV) 시스템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춘다. 1단계 공장 가동은 2027년 목표이며,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2단계 공장 투자는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진한다.
대한전선 해저2공장 부지는 충남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 내 해저1공장과 맞닿은 곳이다. 면적은 약 21만 5000㎡로 축구장 30개 규모에 달한다. 공장이 가동되면 해저1공장 대비 약 5배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케이블공장과 솔루션공장 및 해저1, 2공장 등 대한전선의 국내 모든 생산 인프라가 당진으로 모이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6조 원에서 2029년에는 28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HVDC 해저케이블 시장은 국가간 전력망 연결을 뜻하는 슈퍼그리드(Supergrid) 및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확대에 따라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한전선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을 갖추고 국내 유일의 전선 포설선(Cable Laying Vessel) ‘팔로스(PALOS)’를 확보해 설계·생산·운송·시공·유지보수 등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해저케이블 턴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대한전선 등 소수에 불과해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해저2공장 건설 추진을 통해 HVDC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본격화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 준비가 가능하게 됐다”며 “해저케이블 일괄계약 경쟁력 확보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을 주도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 및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 당진해저케이블 2공장 조감도. (c)대한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