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8년 광산이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톤 규모 천연 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이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현지시각) 탄자니아 모로고로(Morogoro)주 울랑가(Ulanga) 지역의 마헨게(Mahenge) 광산을 착공했다. 행사에는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 지역 담당을 비롯해 앤서니 마분(A. Mavunde)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존 드 브리스(John De Vries) 블랙록마이닝 최고경영자, 안은주 주탄자니아 대한민국대사 등 관계자 100명이 참석했다.

마헨게 광산은 매장량 약 600만 톤의 천연 흑연 광산이다. 호주 자원 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이 개발을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미국,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주도하는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MSP는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한 다자 협의체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 필수 핵심 소재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주요국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흑연에 대해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결정을 내려 기존 관세 등을 합산하면 실질적으로 최대 1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매기게 된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로 주요국 정부와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계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달러를 투자하며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연간 3만 톤 규모의 1단계 흑연 공급계약에 이어 2024년 동일 규모의 2단계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해 왔다. 블랙록마이닝은 올해 최종 투자 결정(FID)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포스코홀딩스는 블랙록마이닝의 약 7.4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9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체결한 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 이행이 완료되면 포스코그룹의 지분은 총 19.9%로 확대된다.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최고경영자는 “이번 착공식은 마헨게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번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향후 성공적인 상업 생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착공식. (c)포스코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