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설비 고장을 조기에 판별하는 자동진단장비를 자체 새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기는 한국가스공사에서 개발한 전기신호분석장치라는 의미를 담아 ‘케사(KESA, KOGAS Electrical Signature Analyzer)’로 이름을 지었다. 이 장비는 이제껏 사용했던 외국산 장비 도입 비용의 약 40% 수준이면 도입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것이 가스공사 측 설명이다. 고장 진단 영역도 기존 장비는 모터 정도만 가능했지만, 부하측 샤프트·베어링·임펠러 등 부품도 진단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회전설비 이상 진단 장비 개발’ 연구 과제를 수행해 왔다. 최근 총 41대의 주요 천연가스 설비 실증 시험을 마치고 현장 도입을 앞두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 장비를 평택·인천·통영·삼척·제주 등 LNG 생산기지 5곳에 올해 말까지 1대씩 보급하고 사용자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장비를 활용해 나온 각종 정보는 향후 가스공사가 구축 예정인 ‘AI 천연가스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의 학습용 설비 운영 빅데이터로 쓰일 전망이다.
케사 자동진단장비는 LNG 생산기지의 초저온 LNG 펌프, 증발가스 압축기, 기화해수펌프 등 전동기 구동 방식 설비 약 440대에 공급되는 전력 데이터를 분석한다. 분석된 데이터를 해석해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을 예측하고 상태기반 정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설비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센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장 위험이 높아질 때만 정비를 수행하는 것이 상태기반 정비다.
이 장비는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 상태 진단 기능이 탑재된 이동식 기기로 개발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에 개발한 자동진단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상태기반정비를 통한 설비 운전시간 연장과 정비 비용 절감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케사 자동진단장비는 천연가스 설비는 물론 유사 설비를 운영하는 다른 산업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상생 혁신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