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생E 펀드’ 조성…녹색프리미엄·금융투자 모아 2500억원

RE100 재생E 조달용 전력구매계약·신재생E인증서 장기계약 발전사업 투자 목적

조강희 승인 2023.11.02 12:22 | 최종 수정 2023.11.08 00:09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에너지공단이 출자하는 2000억원과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투자금 500억원을 모(母) 펀드로 하는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를 조성한다.

2일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모 펀드는 국내기업의 RE100 이행지원과 재생에너지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재원이 되며 KDB인프라자산운용이 운용한다. 공동 투자자인 에너지공단과 기업은행은 RE100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하게 된다. RE100은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할 것을 선언하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자(子) 펀드는 민간 투자금을 더해 약 6000억원 규모로 결성하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부문 투자를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조달용 직접전력구매계약(PPA) 및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장기계약을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투자가 주목적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내놓는 2000억원의 출자금은 일명 ‘한국형 RE100’으로 불리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제도의 이행 수단 가운데 하나인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확보된 재원이다. 500억원을 출자하는 IBK기업은행은 최근 태양광과 육·해상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영역의 녹색금융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친환경 사회간접자본 조성 등 공공 정책 사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공단과 기업은행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500~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 펀드에 투자한다. 이를 기반으로 자 펀드 운용사는 민간자금을 매칭해 매년 1000~3000억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결성한다. 모 펀드 운용사는 연내 1차년도 자 펀드 운용사 1개사 선정을 완료하고 민간투자자 모집에 착수해 올해 연말에 발전사업 투자활동에 돌입한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우선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제도 이행수단 중 하나인 PPA 추진을 위한 태양광과 풍력 발전사업에 투자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추후 REC 장기계약 및 자가소비용 발전사업으로도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100은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확대돼 실질적인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국내 민간 기업 중심의 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은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에너지공단과 기업은행은 민간 기업이 투자를 늘려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증가하고 RE100 실현 기업이 늘어나는 데에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기업 재생에너지 펀드는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연계해 신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민간 주도 재생에너지 산업에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재생에너지 펀드 구성 개념도. (c)한국에너지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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