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수출 노력 강화

요르단·인도네시아 등과 상호협력…기후변화협약 총회서 사업 개시 알려

조강희 승인 2023.12.05 21:21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수력원자력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일(현지시간) 요르단 현지의 연구용 원자로 부속 건물에서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와 혁신형 SMR 배치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요르단원자력위원회는 원자력 발전과 담수화 등을 목표로 설립된 이 나라 총리 직속 기구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출력 170MWe급 일체형 가압경수로형 원전인 혁신형 SMR은 개발 로드맵에 따라 2025년말 표준설계 완료, 2028년 표준설계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양사는 우리나라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혁신형 SMR에 대한 포괄적인 기술교류 및 정보교환에 상호협력하고, 타당성 조사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양국 원자력 교류는 지난 2017년 요르단원자력위가 발주한 연구용원자로 건설과 시운전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사례가 있다.

요르단은 현재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셰일오일 등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비해 2030년 이후 소형모듈원자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유력 개발사들과 기술평가 및 노형 검토 등을 진행하며 2024년 이후 우선협상자 선정을 목표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양사가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연구용 원자로 건설로 맺어진 한국과 요르단의 협력 관계가 혁신형 SMR 건설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칼레드 토칸 요르단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은 “한국과 협력해 요르단 전력 생산과 담수화를 위한 혁신형 SMR 배치 가능성과 타당성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두바이 행사장에서 그린존에 전시 부스를 운영하면서 혁신형 SMR 기술과 SMR 스마트 넷제로시티 모델 등 탄소중립 해법을 선보였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해법으로 우리 기술로 개발될 i-SMR은 뛰어난 안전성과 경제성,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며 “i-SMR이 에너지원이 될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는 에너지 소비 비용을 최대 30%까지 대폭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인 누산타라 파워(Nusantara Power)와 인도네시아에 혁신형 SMR 도입 및 건설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 혁신형 SMR 배치를 위한 경제성/기술성 공동 기초 조사 △연구개발 협력을 통한 현지 특화 기술 개발 △실무진 협의체 구성을 통한 원자력 분야 인적/기술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누산타라파워는 인도네시아 전체 발전용량의 약 28%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발전 공기업이다. 현재 주력인 화력 발전을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청정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동남아 SMR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당사의 국내외 원전 운영 및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누산타라파워와 인도네시아 탈탄소화에 협력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강현국 렌셀러 공과대학교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황주호 사장과 다이앤 카메론(D. Cameron) 미국 원자력기구(NEA) 원자력 기술 개발 및 경제 부문 책임자,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겸 한국원자력학회장, 프랭크 자누치(F. Jannuzi) 모린 앤 마이크 맨스필드 재단 최고경영자가 참여했다.

‘탄소중립 미래를 가속화하기 위한 원자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패널들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원자력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점에 뜻을 함께하며, 세계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SMR의 잠재력에 대해 논의했다.

다이앤 카메론 책임자는 “SMR을 포함한 선진 원자력 기술은 전기 없이 살고 있는 세계 7억 7천만명에게 청정 전력의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범진 교수는 “우리나라의 꾸준한 원전 건설은 균형 잡힌 인적 자원과 공급망을 만들어냈고, 이제 기술적으로 넷제로를 위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황주호 사장은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가 있는 국가의 경우 i-SMR이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유익한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 자누치 최고경영자는 “원자력은 탄소가 없는 전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화석 연료에 의해 발생될 오염까지도 상쇄하는 것”이라며, 원자력과 관련한 세계적인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현국 교수는 “원자력은 넷제로 전환과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견인하기 위한 중추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했다”며, “한수원과 같은 회사들이 저렴하고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i-SMR 기술과 스마트 넷제로 시티 모델의 개발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과 룰리 퍼만시아 누산타라파워 대표가 인도네시아 혁신형 SMR 도입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 왼쪽).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과 칼레드 토칸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일 혁신형 SMR 배치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 오른쪽). 왼쪽부터 강현국 렌셀러 공과대학교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교수, 프랭크 자누치 모린 앤 마이크 맨스 필드 재단 CEO,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 대사, 이회성 CF연합 회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다이앤 카메론 미국 원자력기구 원자력 기술 개발 및 경제 부문 책임자,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및 한국원자력학회장(아래). (c)한국수력원자력


저작권자 ⓒ 에너지산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