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한국수자원공사는 23일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물관리 혁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날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와 만나 이를 논의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6월 선언한 ‘AI퍼스트 전략’을 오픈AI와 공유하며, 60년간 축적한 물관리 노하우와 하루 74억 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물관리의 예측·대응·운영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글로벌 등대로 선정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AI 정수장, 그리고 미국·일본 등 세계 각국과 기술 수출을 논의 중인 홍수 예측 및 댐 운영 디지털트윈 기술 등 대표적 혁신성과를 소개했다. 오픈AI는 9월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가 직접 방한해 정부·재계와 연쇄 회동하며 공공부문 AI 전환 등에 대한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해 왔다.

양측은 AI 기술과 물관리의 융합이 가져올 혁신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수자원공사는 그간 축적한 물관리 전문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 분야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을 제안했다. 홍수·가뭄 등 기후변화 예측 플랫폼, AI 정수장 글로벌 모델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제시하며 향후 실무 논의를 통해 세부 실행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여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50년까지 물 스트레스를 받는 인구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측은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홍수·가뭄·물공급 대응 및 정밀 예측이 기후위기 시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한 핵심 공공기술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은 기상 예측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물산업 시장 규모가 2029년 165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혁신 기술이 융합된 물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는 “당사의 미션은 인류 전체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물관리 분야에서 AI 기술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양 기관은 물과 AI라는 핵심 인프라를 인류 모두가 누리는 보편 자원으로 지켜가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으며, 상호협력으로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협력 과제를 구체화해 지구 물 문제 해결과 첨단 물산업 육성, AI 3대 강국을 위한 국정과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오른쪽 다섯번째)과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책임자(여섯번째)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물관리 방안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악수하고 있다. (c)한국수자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