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등을 기준으로 국제 유가는 2026년에도 하강을 이어가지만 비OECD 국가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발간한 12월 단기 에너지전망(STEO)에서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2025년 배럴당 68.91달러에서 2026년 55.08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11월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64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달러 낮았다. 2026년 1분기에는 55달러 수준에서 연중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WTI 가격 역시 2025년 배럴당 65.32달러에서 2026년 51.42달러로 하락이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EIA는 2026년까지 전 세계 원유 재고가 하루 200만 배럴 이상 증가하는 ‘공급 과잉’ 구도가 이어지며 유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OPEC+의 생산 정책과 중국의 원유 비축 확대가 가격 급락을 막아 완충 조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과 2026년 모두 공급이 수요를 하루 200만 배럴 안팎으로 상회하는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석유 공급은 2025년 하루 300만 배럴, 2026년 120만 배럴 증가가 예상된다. OPEC+와 함께 미국·브라질·가이아나·캐나다가 증가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과 가이아나의 신규 해상 유전 가동 및 추가 개발 사업은 2025년 생산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에도 이들 비OPEC 산유국의 생산 확대가 글로벌 공급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석유 수요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석유 수요는 2025년 하루 25만 배럴 증가, 2026년에는 30만 배럴 증가로 상향 조정됐으며, 인도는 같은 기간 7만 배럴에서 17만 배럴 증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동과 아프리카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지만 OECD 지역 수요는 상대적으로 정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한파의 영향으로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질 동절기에 미국 천연가스 평균 가격은 1MMBtu당 4.30달러로, 전월 전망 대비 약 0.40달러 올랐다. 다만 2026년 초 온화한 기온과 공급 증가로 연 평균 가격은 약 4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과 추가 제재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은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되지만, 2025년 말 이후 설비 정비가 끝나면서 단기 조정을 거친 후 2026년에는 낮은 원유 가격과 공급 부족이 맞물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