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국내 전력 설비 정비를 책임지는 한전KPS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현장에 전격 도입하며 ‘스마트 정비 시대’를 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대신하고, AI가 실시간으로 안전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고 없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한전KPS의 구상이다.
| 지능형 AI CCTV가 위험 감지… 로봇은 고방사선 구역 정밀 검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전 관리다. 한전KPS는 최근 ‘지능형 AI 폐회로텔레비전(CCTV) 모니터링 시스템’ 실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도입에 나섰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영상을 녹화하는 기존 CCTV와 달리, AI가 작업자의 보호구 미착용이나 위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경고를 보낸다. 특히 높은 철탑이나 고전압 현장 등 사고 위험이 큰 곳에서 안전 관리자의 눈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위험 구역에는 로봇을 투입한다. 한전KPS는 최근 AI와 로봇을 결합한 원자로 내부 검사 장비를 개발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를 장착한 로봇이 방사선 수치가 높은 원자로 내부에 들어가 미세한 결함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작업자는 방사선 피폭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검사의 정확도는 더욱 높아졌다. 이 기술은 내년 초 한빛 원전 6호기를 시작으로 전국 원전 현장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 수십년 쌓은 정비 데이터…“보일러 상태 어때?” 질문하면 AI가 대답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보일러 정비에도 AI가 도입됐다. 한전KPS가 개발한 ‘보일러 지능형 통합관리 시스템(BIMS)’은 수십 년간 쌓인 정비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설비의 수명을 예측한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해, 직원이 평소 쓰는 말투로 “지금 보일러 상태 어때?” 등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복잡한 데이터를 그래프나 사진으로 정리해 답변해준다. 그 덕분에 숙련도가 낮은 직원도 전문가 수준의 의사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게 됐다.
| AI 기반 ESG 경영 성과·안전한 정비 기술력 인정… 특별상 수상
이러한 혁신적인 행보는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KPS는 지난 29일 ‘2025 대한민국 ESG경영 혁신대상’에서 ‘AI 기반 ESG 경영 우수사례 특별상’을 수상했다. 안전사고 예방과 투명한 감사 시스템 구축 등 경영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한 점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이번 성과들은 현장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술적 책임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완벽한 정비 태세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한전KPS의 지능형 CCTV 시연회(왼쪽 위), 원자로 내부 진단 로봇(오른쪽), 보일러 지능형 통합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 보고회(왼쪽 아래). (c)한전K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