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소 운영 전반에 도입하며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 배관의 누수를 찾아내는 기술부터 직원의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똑똑한 비서 AI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 AI가 숨은 누수 95% 잡아내… 비용 절감 ‘효자 노릇 톡톡’

중부발전은 24일 지능형 누수 관리 기업 ㈜위플랫과 업무협약을 맺고 ‘AI 기반 물 관리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발전소 지하에 그물처럼 얽힌 배관은 그동안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물이 새더라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양사는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AI가 배관의 소리와 진동을 분석해 미세한 누수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는 방식이다. 실험 결과 탐지 성공률이 95%를 넘었으며, 이를 통해 매년 버려지던 물값 등 약 13억 원의 비용을 아끼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5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공유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 “내 업무 대신해 줘” 말하면 행동하는 AI 비서 시범 서비스

중부발전은 사내 업무 방식도 행동하는 AI로 완전히 바꿨다. 이 회사는 31일 자체 생성형 AI인 ‘하이코미(Hi-KOMI)’를 한 단계 발전시킨 ‘하이코미 에이전트’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었다면, 하이코미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사내 시스템에 접속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보고서까지 만들어내는 ‘행동하는 AI’다. 직원이 “지난달 발전기 가동 현황을 정리해 줘”라고 말하면, AI가 스스로 관련 수치를 찾아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중부발전은 오는 2026년까지 AI가 대신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3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5G 네트워크, 로봇 기술 등과 결합해 발전소 정비와 안전 관리 등 전문적인 분야에도 AI를 투입할 방침이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이번 성과들은 중소기업의 혁신 기술과 중부발전의 현장 데이터가 만나 일궈낸 상생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AI를 디지털 동반자로 삼아 에너지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발전소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중부발전과 위플랫이 24일 발전소 등 플랜트 누수관리 시스템 고도화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c)한국중부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