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LPG협회, ‘신형 LPG트럭 화물차 시대 온다’

현대차·기아 신형 포터2 봉고3 LPG 나란히 출시…3만대 일주일 만에 계약

조강희 승인 2023.12.06 19:24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대한엘피지(LPG)협회는 ‘소상공인의 발’인 1톤 트럭 시장에서 경유(디젤) 시대가 막을 내리고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형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내년에 시행되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경유1톤 트럭이 단종된다.

대기관리권역법 제28조는 대기오염물질로부터 어린이와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통학버스와 택배화물 차량, 여객운송플랫폼 사업 차량 등에는 경유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해당 규정은 지난 2021년 개정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법 개정에 따라 자동차 업계도 앞다퉈 LPG 차량을 내놓고 있다. 특히 1톤 트럭의 대표 모델인 포터와 봉고가 모두 기존 경유 엔진에서 LPG 엔진으로 교체했다. 현대자동차는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을 탑재한 1톤 트럭 ‘2024 포터 2’ 모델을 출시했다. LPG 포터는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재출시됐다. 현대가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은 5단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터보차저를 적용해 저속 토크를 개선하고 경유 엔진 대비 출력을 24마력 높여 최고 출력 159마력을 구현했다.

기아자동차는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을 탑재한 ‘봉고 3’ 1톤 트럭을 선보였다. 기아는 LPG 모델이 생산되지 않았던 1.2톤 트럭도 LPG로 변경하고 자동변속기를 확대 적용했다. 봉고 LPG 터보의 최고 출력과 최대토크는 △5단 자동 변속기 기준 159마력(PS)·30.0kgf·m △6단 수동 변속기 기준 138마력·26.0kgf·m로, 경유차 모델에 비하면 각각 약 18%, 4% 향상된 출력과 동등 수준의 토크를 확보했다. 봉고 LPG 터보의 복합연비는 1톤 초장축 2WD 킹캡 기준 6단 수동 변속기 7km/ℓ, 5단 자동 변속기 6.5km/ℓ다.

과거의 LPG 차량은 액화된 가스를 기화하고 공기와 혼합해 연료실에 분사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연료의 에너지 손실이 커 출력이 낮았고 경유차와 휘발유차에 비해 힘이 딸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3세대 LPG 차량 엔진은 LPI엔진으로, 액화된 그대로의 연료가 액화상태로 흡입밸브 입구에 분사돼 공기와 혼합되고 연소실에 공급된다. 이는 엔진을 구성하는 실린더 별로 제어할 수 있어 엔진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기체 상태 연료가 엔진의 연소실에서 공기와 혼합돼 폭발하고 엔진을 구동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4세대 LPG 차량 엔진은 연소가 일어나는 주연소실 내로 LPG 연료를 직접 분사해 연소하는 LPDI엔진이다. 직접분사 휘발유(가솔린) 엔진과 같은 방식으로 출력과 토크(차축을 가동시키는 힘)가 휘발유 차량과 흡사하며, 효율을 10% 이상 높일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출시한 신형 LPG 트럭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줄였다.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각종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획득했으며 북미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인 배출가스초저감 차량 기준(SULEV30, 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도 만족했다.

포터·봉고 LPG 모델은 합산 계약 대수가 출시 일주일 만에 3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LPG 트럭이 10만대 판매되면 연간 1만km 주행 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1.6만톤, 질소산화물(NOx) 106만톤을 저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LPG 트럭 확산을 위해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경유차를 폐차하고 LPG 트럭을 신규 구입하면 정부의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지원사업’을 통해 신차 구입 보조금 100만원,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금 최대 800만원 등 최대 90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PG 트럭을 비롯한 3종 저공해차량에 전국 공영주차장 30~50% 할인, 공항 주차장 20~3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세계 각국은 LPG 차량의 친환경성에 주목하고 구매 보조금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2010년 이전 등록된 경유 버스를 폐차한 후 LPG 스쿨버스를 구입하면 최대 3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클린 스쿨버스’ 사업을 시행 중이다. 스페인은 LPG 상용차 확대를 위해 연료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탈리아는 LPG차 구매보조금을 지급해 친환경 차량 중 LPG차의 비중이 51%에 이른다.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은 “수송 부문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10여년간 이어온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 사업이 이번 LPG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트럭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며 “환경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신형 LPG 트럭이 친환경 화물차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봉고3 LPG, 현대 포터2 LPG. (c)대한LPG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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