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극한 재난 상황에 대비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설비를 보강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원전 기술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 전기 끊겨도 원자로 식힌다… 고리 2호기 설비 보강
원안위는 30일 열린 제228회 회의에서 고리 원전 2호기에 ‘다중방호 사고관리전략(MACST)’을 수행하기 위한 공기 공급로를 새로 만드는 계획을 승인했다.
MACST는 예상치 못한 큰 지진이나 해일 등으로 발전소의 모든 전기가 끊기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원자로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고리 2호기에는 이동용 공기압축기를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진다. 전기가 없어도 이 통로를 통해 압축공기를 보내 원자로를 식히는 밸브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함이다. 원안위는 해당 설비가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성능을 갖췄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소형모듈원자로 등 미래 원전 안전 연구에 629억 원 투자
또한 원안위는 ‘2026년도 원자력안전 연구개발 사업계획’을 의결했다. 총 629억 4200만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새로운 형태의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미리 검증 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만 224억 6,000만 원이 배정됐다. 혁신형 SMR(i-SMR)의 설계가 안전한지 검토하고, 다양한 목적의 소형 원자로가 허가를 받을 때 필요한 안전 기준을 만드는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 동남권 16개 활성단층 지진 영향 평가 결과 ‘안전’
한편, 경주 지진 이후 동남권 지역에서 발견된 16개 단층분절(지각이 깨진 틈)이 인근 원전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에 미치는 지진 안전성 평가 결과도 보고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검증한 결과, 16개 단층 중 7개가 원전 부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단층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진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땅이 흔들리는 정도(최대지반가속도)가 시설들이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기준보다 낮아 안전성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경주 방폐장은 지진의 힘이 0.2g까지 견디게 설계되어 있는데, 예상되는 최대 수치는 0.175g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앞으로도 정부의 단층 조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단층이 발견될 경우, 즉시 원자력 시설에 대한 지진 안전성을 다시 평가할 계획이다.
30일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제228회 회의. (c)원자력안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