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냉방 친환경성 확충…각국 정부·가스사 현황 등 정보 공유

가스냉방 확대 세미나③ 천연가스 호환 청정연료·배출 시험 방법·신제품·지원책 안내
탄소중립·에너지안보 ‘사활’…3중 효용 흡수식 냉동기기 소개…가스公 지원 경과 보고

조강희 승인 2023.05.18 23:57 | 최종 수정 2023.05.18 23:58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17일 가스냉방기기 제조 설계 회사, 공공기관, 민간 설비관리담당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가스냉방 보급 확대 세미나’에서는 해외 각국의 에너지안보 대응 현황과 가스기업의 친환경 전략, 가스냉방의 친환경성 확충 방안 등이 소개됐다. 고효율 가스냉방 기기 제품과 가스공사의 지원책도 안내했다.

| 김기동 상무, “E자립률 50%↑…청정 재생에너지·수소화합물 합성연료 활성화”

김기동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전 가스공사 책임연구원)는 ‘탄소 중립 시대의 해외 가스회사 전략’을 발표했다. 김 상무는 독일 정부가 석유 가스 보일러를 열(히트) 펌프 등을 활용하는 난방기로 바꾸고, 미국 워싱턴 주가 가스 스토브 대신 열 펌프를 사용하도록 하는 건축법을 승인한 점에 주목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 80곳 이상의 지방 정부가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전기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주요 나라들이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유럽연합 등 각국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스 수급난에 따라 에너지 자립률을 50%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동 상무는 “이같은 기조에 따라 각국 가스 기업들도 바이오메탄과 청정 수소 등 재생 가스 공급을 확대 중”이라며 “세계적으로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및 수소화합물 합성연료 시장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간헐성 보전을 위해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국내 액화천연가스 발전 감소 영향으로 중장기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도시가스 업계는 가스 냉난방이 에너지 효율 증대, 전력 설비 첨두부하 감소, 예비율 안정에 기여하는 점을 들어 정부 정책 지원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정책과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천연가스와 호환되는 청정 연료로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서정식 박사, “배출가스 30% 미만 대기배출시설 제외…설치제품 저감장치 의무화”

서정식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 박사는 ‘가스히트펌프의 배출가스 성능평가 및 관련 제도 동향’을 설명했다.

가스 열 펌프는 현재 고압가스안전관리법과 '고압가스용 가스히트펌프 제조와 시설, 기술 검사 기준(KGS AA112)'에 따라 안전에 대한 설계 검사와 설치 검사를 받는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과 산업부 고시인 ‘고효율에너지 기자재 보급촉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한랭지 성능도 시험한다.

또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총탄화수소 등의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인증 시험을 실시하고, 12번의 시험을 합산한 수치의 가중 평균값을 시험 결과로 표시한다. ‘가스 열펌프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인증방법 및 절차 등에 관한 규정’ 고시에 따라 모든 가스 열 펌프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장착 대상이다.

다만 고압가스기기 시험성적서와 고효율기자재 인증서 등으로 해당 기기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가 30% 미만으로 확인되면 대기배출시설에서 제외된다. 신제품은 배출시설 면제 제품으로 설치해야 하고, 이미 설치된 제품들은 저감장치 장착을 의무화했다.

서 박사는 “현행 제도는 총탄화수소 시험 방법이 KS에 없어 이를 별도 지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 고시를 통해 우선 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의 시험 기준을 적용해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기배출시설 시험 방법을 간소화하고, 시범 사업이 실시되던 당시에 세워져 현재 기술 수준과 맞지 않는 기준은 현행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효율 65%↑ 비용 오염물질 40%↓…가스냉방설비 453만 RT 보급 전력대체 3.6GW

우성민 삼중테크 부장은 ‘도시가스를 활용한 흡수식 냉온수기의 최신냉방기술 동향’을 안내하고 자사의 가스 직화식 3중 효용 흡수식 냉동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소형 관류 보일러 기술을 적용한 고온 고압형 고온재생기를 장착하고, 역병렬 흐름형 3중 효용 사이클을 구현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효율을 65% 높이고, 냉방 운전비용과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은 각각 40% 절감했다. 냉각수량을 10% 줄이고, 가스냉방 설치 지원금은 2중 효용 제품에 비해 평균 3배 가량 더 받을 수 있다. 삼중테크는 현재 도시가스를 활용하는 분산발전용 흡수식 냉온수기 개발 국책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흡수식 상용화 기술을 확보한 상태로, 올해 안에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산 한국가스공사 직원은 ‘가스냉방 지원제도’를 안내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스냉방은 전국에 8만 대, 453만 냉동톤(RT)이 보급됐고 전력대체 효과는 3.6GW로 추산된다. 지원대상 설비는 가스열 펌프와 흡수식 냉온수기 등으로 설치와 설계를 모두 지원한다. 81억 1800만원에 이르는 2023년 예산 가운데 5월 중순 기준으로 28%인 23억 1500만원이 지급됐고, 보급 용량은 1만 8278RT에 이른다.

가스냉방설비를 설치한 수요가에 지원할 전력피크 대체기여금 예산은 정부와 가스공사가 절반씩 부담하며, 총 20억원이 책정돼 있다. 냉난방 공조용 요금은 하절기 도매요금 가운데 원료비 25%를 할인하고 하절기 도매공급 비용은 면제한다. 에너지절약설비 투자세액은 법인세와 소득세를 기업 규모에 따라 1~10% 공제해 주며, 가스냉방 설비 설치지원과 중복해 신청할 수 있는 에너지이용 합리화 자금의 장기저리 융자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한국도시가스협회와 한국가스공사가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17일 열린 ‘가스냉방 보급 확대 세미나’. (c)한국도시가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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