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원료 공급 다변화 주력

삼성SDI-니켈·LG에너지솔루션-리튬·SK온-흑연 공급 위한 계약 각각 성사

윤성환 승인 2024.02.14 15:13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배터리 제조 대기업 계열사 3사가 원료 공급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삼성SDI는 캐나다의 니켈광산 개발 업체에 투자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리튬 생산업체와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미국 음극재 업체와 핵심 소재인 흑연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니켈 광산을 개발하는 캐나다니켈의 지분 8.7%인 1560만 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1850만 달러(245억원)다. 캐나다니켈은 자회사인 넷제로메탈스를 통해 2027년까지 온타리오 주 티민스에 연산 8만톤 규모의 니켈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온타리오 주 크로포드 광산의 니켈 가채 추정량은 41년간 380만톤에 이른다. 삼성SDI는 캐나다니켈이 생산하는 니켈의 10%를 확보하고, 15년간 20%로 늘릴 수 있다.

삼성SDI는 최근 니켈 함량을 88%에서 91%로 높인 차세대 프리미엄 배터리 라인인 P6 각형 배터리를 선보였다. 이 배터리는 현대자동차에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공급하며, 지름 46mm(46파이)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에도 니켈 함량을 늘린 양극재가 사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리튬 생산 업체 웨스(Wes)CEF와 리튬 정광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올해 1년동안 리튬 정광 8만 5000톤을 공급받는다.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의 원료인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이다. 8만 5000톤의 리튬 정광은 수산화리튬 1만 1000톤을 만들 수 있는 양으로,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27만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이 회사에서 2025년부터 수산화리튬 5만 톤을 5년간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웨스CEF는 2019년 호주 서부 마운트홀랜드 광산에 투자하면서 리튬 생산사업에 진출했다. 칠레 SQM과 합작법인인 코발런트 리튬을 설립해 광산과 수산화리튬제조시설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라이온타운 리튬 정광 70만톤,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리튬 정광 25%, 칠레 SQM의 수산화리튬·탄산리튬 10만톤 등을 확보했다.

SK온은 미국 음극재 업체인 웨스트워터리소스와 흑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웨스트워터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앨라배마주 켈린턴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계약 기간 내에 최대 3만 4000톤을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다.

양사는 지난해 5월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고,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해 성능을 개선한다. 음극재 중량의 95%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인 흑연은 전 세계 생산량의 85%를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중국 기업을 통해 조달한 소재를 사용해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미국 내에서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웨스트워터는 2018년 흑연 업체를 인수한 배터리 음극재 개발 기업이다.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1만 7000헥타르(ha) 규모의 쿠사 흑연 광산 탐사·채굴권을 보유하고 광산 근처에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7500톤 규모의 흑연 정제 공장을 짓고 있다. SK온은 호주 시라(Syrah) 사와 흑연 공급 양해각서, 우르빅스(Urbix) 사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 칠레의 SQM, 호주의 레이크리소스, 글로벌리튬과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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