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가스선 가스 탱크, 고강도 복합신소재로 만든다

HD현대, ‘독립형 탱크 고강도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 설계승인 획득

최웅 승인 2024.02.29 10:10 | 최종 수정 2024.03.07 12:2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HD현대가 액화가스선의 가스 저장 탱크(화물창)를 고강도 복합신소재로 만들 수 있는 설계승인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새로운 설계 방법에 따른 새 지지구조는 HD현대중공업 등이 약 3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것이다. 이는 로이드선급, DNV선급, 라이베리아기국(旗國, 선박 국적등록기준지) 등과 공동개발 협약으로 상세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마쳐 설계승인을 획득했다. 실제 선박 적용 최종 단계인 설계승인이 나면서 HD현대중공업 등은 올해 하반기 건조 선박에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해 설계 승인을 받은 ‘독립형 탱크 고강도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는 일반 강재보다 인장강도가 10배에 달하는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을 일반강재와 함께 적용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화물창 전체는 물론 선체의 지지구조까지 재배치해 높은 곳에서의 작업과 검사를 줄이고 선박 건조 안전성도 개선했다.

액화암모니아, 액화석유가스(LPG) 등 액화가스 운반 선박에는 액화가스를 저온으로 저장하기 위해 선체(船體)와 분리된 독립형 탱크가 탑재된다. 초대형 액화가스 운반선 한 척에는 보통 4개의 탱크가 탑재되는데, 각 탱크마다 선체가 탱크 하중을 버티는 지지 구조물이 필요하다. 독립형 탱크 지지구조에 두 가지 이상의 복합 소재를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또한 구조 강도 측면에서 선박 안정성을 크게 강화했다.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27일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에서 영국 로이드선급, 노르웨이 DNV선급,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독립형 탱크 고강도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 설계 승인을 받았다. 한편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LPG운반선과 액화암모니아운반선 총 19척을 수주해 액화가스 운반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현호 HD현대중공업 선박해양연구소장은 “이번 복합 지지구조 개발로 선박 안정성은 물론, 건조 편의성까지 높여 늘어나는 선박 건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수주가 활발한 액화가스선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두 로이드선급 한국지사 부사장은 “HD현대가 개발한 복합재 지지구조는 선사들의 안전한 선박 운항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신성호 DNV선급 한국지사 부사장은 “새로운 복합재 지지구조가 선박에 적용되면 생산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클래넘 라이베리아기국 부사장은 “신개념 복합재로 만든 지지구조는 구조성능 최적화, 작업 및 검사 위험 경감을 위한 혁신적 솔루션”이라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27일 독립형 탱크 고강도 복합재 융합 지지구조에 대한 설계승인을 받았다. (c)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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