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선박유 국내 도입 실증 연구 본격화

바이오디젤·바이오중유 등 평가 시험 장비 갖춰…청주 미래기술연구소 내에 선박시험동 개관

조강희 승인 2024.04.05 16:14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국내에 바이오선박유를 도입하기 위한 육상 실증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이를 위해 5일 충북 청주 미래기술연구소 내에 선박시험동을 개관했다.

선박시험동은 ‘탄소중립형 선박용 석유대체연료 보급 기반’ 사업의 중요 성과다. 2022년 1월에 첫 삽을 뜬 이후 선박용 석유대체연료의 성능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이번에 문을 열었다.

선박시험동은 기존 선박용 연료인 C중유(일명 벙커C유) 뿐만 아니라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등 석유대체연료를 평가하는 시험장비를 보유 중이다. 이러한 장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분야 온실가스 규제로 운항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국내 해운사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바이오선박유는 황 성분이 거의 없는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선박연료유 품질 기준에 맞춘 친환경 선박연료다. 2020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 선박용 연료 황 함량 규제 기준인 0.5%를 맞추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차세대 신재생에너지다.

국제해운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 감축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선박유를 도입해야 한다. 또한 황 함량 규제는 저유황유를 쓰거나, 배출가스 정화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방법 등으로 대응하면 가격이 비싸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활용 역시 설계와 제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2020년 초부터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스페인, 포르투갈은 물론, 중동 국가인 오만 정부도 해양오염 우려로 스크러버 설치 선박의 입항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황 성분이 없는 바이오선박유가 IMO2020 황 함량 규제 대안으로 가장 효율적 경제적인 연료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IMO2020 대응을 위한 바이오선박유 도입 타당성 연구’ 결과, 품질 및 성능이 우수함을 확인해 ‘바이오선박유 육상 및 해상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육상 및 해상실증 연구를 위한 협의체도 2020년부터 구성해 운영 중이다.

석유관리원은 2022년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간사기관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에너지협회 등과 협력해 실증연구를 포함한 민간연구용역을 체결하고, 바이오선박유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

차동형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선박시험동 개관을 기점으로 바이오선박유 국내 도입 연구를 신속히 추진하고 해운 분야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용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5일 충북 청주 미래기술연구소에서 탄소중립형 석유대체연료 선박시험동을 준공했다. (c)한국석유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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