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UAE에 연간 4500GWh 생산 태양광 단지 짓는다

서부발전‧EDF-R 우선협상자 선정…1조원 투입해 발전용량 1500MW 태양광 건설

조강희 승인 2024.02.14 09:08 | 최종 수정 2024.02.18 19:21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서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연간 45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발전 단지를 짓는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것은 UAE 수전력공사(EWEC‧Emirates Water and Electricity Company)가 발주한 ‘UAE 아즈반 1500메가와트(MW) 태양광발전 사업’이다.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70km 떨어진 부지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짓게 된다.

설비 용량과 사업비 모두 한국 기업이 수주한 태양광 발전 단일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발전소 면적은 축구장 2850개 크기인 2000만㎡에 이른다.

서부발전은 이 사업 수주를 위해 프랑스국영전력회사 EDF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EDF-R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서부발전 이사회는 1월 이 사업에 대한 투자를 승인했다.

공사는 오는 6월 시작돼 2026년 7월 마무리된다. 준공 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태양광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향후 30년간 생산될 전력은 EWEC가 구매를 보장하며 누적 매출 전망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서부발전은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본금연계대출(EBL‧Equity Bridge Loan)을 활용한다. EBL은 사업 참여사(주주)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사업에 투입할 자본금을 빌려주는 선진금융기법이다. 대출 기간에는 이자만 갚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금을 납입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롭고, 만기 때는 그동안 적립한 배당금과 대주단 성공보수 등을 상환자금으로 쓸 수 있다.

서부발전은 국내 기자재 업계의 동반 진출도 아낌 없이 지원한다. 사업 입찰 과정에서 설계‧조달‧시공(EPC)사와 협상에 나서 3000만달러 이상의 한국산 기자재 사용을 관철했다. 국내 고압전선, 변압기 등과 전력 제어 기술 업체의 경쟁력을 적극 홍보한 결과다.

서부발전은 2019년부터 중동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도 프랑스 EDF-R과 협력해 총사업비 약 6000억원 규모의 오만 마나(Manah) 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을 따냈다. 이를 기반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신재생‧수소사업 전략적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UAE 아즈반 사업을 따냈다.

한국서부발전은 대통령실과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의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제2의 중동 붐’ 실현에 한 발짝 다가갔다. 서부발전은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의 대규모 입찰사업에 참여한다. 중동에서만 발전용량 2000MW에 달하는 사업을 따낸 만큼 이곳에서 만든 무탄소 전력으로 그린암모니아·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연계해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UAE 아즈반 태양광사업 수주는 서부발전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향후 중동에서 태양광, 그린수소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과 무탄소에너지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 사업 예정 부지 위치. (c)한국서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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